저희 교회에 5년 남짓 출석하신 할아버지(?) 집사님 한 분이 계십니다. 불편한 다리 때문에 지팡이를 짚고 다니셔서 그런지 연세에 비해서 조금 더 나이 들어 보이시는 분이십니다. 그러나 얼굴에는 늘 웃음이 있으셔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그런 귀한 분이십니다.

 

김집사님에게는 매우 특별한 습관이 있습니다. 악수할 때 당신과 악수하는 상대방의 손에 꼭 사탕을 하나씩 쥐어 주신다는 겁니다. 5년 되었으니까 제가 얻어먹은 사탕만 해도 수백 알은 족히 될 것입니다. “목사님 안녕하셨어요?”하시고 손을 내미시는데, 붙들고 인사하고 나면 꼭 제 손에는 집사님이 전해주신 사탕이 들려져 있습니다. 딸기맛, 바닐라맛, 커피맛 사탕은 물론이고 요즘은 목에 좋다는 사탕까지 참으로 그 종류도 다양합니다.

 

이번 주일(일요일)에도 교회 휴게실에서 집사님을 만났습니다. 여느 때와 다름없이 악수하고 인사하였습니다. 물론 제 손에는 사탕이 들려져 있었습니다. 그런데 이번 주는 웬일인지 두 개가 있습니다. 그리고 그 사탕을 들고 저도 앞에 계신 할머니 권사님들과 악수하면서 (집사님처럼) 하나씩 전해드렸습니다. 그 모습을 본 김집사님은 저와 다시 악수를 청하셨습니다. 그리고 또 제 손에 사탕을 주셨습니다. 거기 모인 우리 모두는 집사님이 시작한 사탕 몇 알의 섬김 때문에 매우 행복하였습니다.

 

사무실에 돌아와서 가만히 생각해 보았습니다.

! 지난 몇 년 동안 집사님은 누군가를 섬기기 위해서 아침마다 사탕을 한 움큼 쥐고 나오셨겠구나...” 대수롭지 않게 여겨졌던 일이 매우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로 생각되었습니다. 그리고 깨달았습니다.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소소한 내 주변의 일상 속에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. 누군가를 섬기기 위해 나서는 일보다 보람 있는 일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. 거창하고 큰일을 꿈꾸는 것보다 작은 일에 감동하는 마음이 행복에는 훨씬 더 가까운 마음인 것 같습니다.

 

중학생 딸을 학교에 데려다 주고 오는 길에 라디오에서 이런 사연이 나옵니다.

이제 230일 된 우리 아기가 오늘 아침 드디어 앉았어요. 너무 행복합니다. 축하해 주세요.”

 

불편한 몸을 가지고도 한 움큼 사탕 가지고 나와서 만나는 사람마다 쥐어주고 기뻐하는 노인 집사님의 힘찬 지팡이질 속에 행복이 있고요. 아이가 앉는 매우 당연한 일을 기적으로 여기는 엄마의 마음속에 행복이 있습니다. 그러고 보니 오늘은 참 행복한 날이네요.

 

부디 가까이 있는 행복을 누리며 사는 복된 삶이 독자 여러분의 것이 되기를 소망합니다.